감정의 극한을 다루는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면 자신 내부에서도 어떤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,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.서울일수
물론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작가란 존재가 얼마나 무미건조한 인간들인지 알게 되었고, 그 뒤로는 관성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.서울일수
그래도 일 자체는 싫지 않아 당분간은 그만 둘 생각이 없었다.서울일수
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글에 담고자 하는 바를 듣는 건 나름 재미가 있었다.서울일수
작가는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 떠들고 나는 그걸 가만히 지켜본다.서울일수
동물원의 원숭이를 구경하는 듯한 재미. 윤수는 사무실 직원들에게 고생하라며 문을 열었다.서울일수
.문 앞에 이 팀장이 서있었다.서울일수
얼굴을 붉고 술 냄새가 가득했다.서울일수
대낮부터 술이라. 이 팀장다워서 오히려 싱거웠다.서울일수
그래도 조금 재미난 부분도 있었다.서울일수
손에 빈병을 쥐고 있다는 점이었다.서울일수
이 씨바알! 그 쌍간나년 나오라고 해!윤수를 밀치고 사무실로 들어간 이 팀장이었다.서울일수
술 마시면 개 된다는 인종의 표본이 바로 이 팀장이다.서울일수
꺄아악!여직원들이 놀라 데스크 뒤로 숨었다.서울일수
특히 민지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벽에 붙었다.서울일수
대낮에 술 취한 남자가 술병을 거꾸로 쥐고 뛰어 들어오면 누구나도 겁을 먹을 것이다.서울일수
이런 이벤트는 별로라고 생각하며 윤수가 앞을 막았다.서울일수
대충 달래서 돌려보내자. 여느 때처럼 부드럽게 일을 해결하려 했는데 오늘의 이 팀장은 각오가 남다른 모양이었다.서울일수
비켜!거칠게 윤수를 뿌리치고 민지에게 갈려가는 이 팀장이었다.서울일수
윤수는 비척비척 뒤로 물러났다.서울일수
중심을 잡기 위에 책상을 잡았는데 하필이면 커피가 있던 위치였다.서울일수
촤아악 하고 손 위에 커피가 쏟아졌다.서울일수
더운 여름이지만 혜련은 언제나 핫커피를 마셨다.서울일수
그리고 지금 쏟아진 커피는 혜련의 것이었다.서울일수
참내.평소였다면 직원들이 괜찮아요? 하며 물었겠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커피 쏟아진 것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.서울일수
이 팀장이 소주병을 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.서울일수